성매매여성 격렬한 시위로 생존권을 주장하다
한터전국연합(대표 강현준) 소속 성매매 여성 400여명은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동의 대형 쇼핑몰인 타임스퀘어와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성매매집결지 단속중지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1960년대부터 영등포 역전앞에서 자리잡고 지속되어 왔던 집창촌은 지난 2009년 바로 마주보는 인근지역에 동양최대의 고급쇼핑센터인 타임스퀘어, 신세계백화점이 오픈한 후부터 지속적인 양자간 갈등을 보여왔다.백화점의 후문과 주차장 출입구등이 집창촌과 바로 마주하고 있기 때문에 이용고객들에게 불편을 느끼게 하고있고, 세계적 호텔체인인 메리어트호텔 또한 이웃에 있어서 집창촌은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것이다.언젠가는 집창촌이 이지역을 떠나야 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로 인식하고 있었으나 거의 모든 집창촌 업주가 땅주인이 아닌 세입자이기 때문에 보상(세입자인 업주들은 1인당 5000만원의 이주 보상금을 원하고 있음)을 받기가 어렵고 고급화되고 있는 불법 음성 성매매 시설에 종사하는 여성들과는 달리 생계형 성매매 여성들로 이루어진 집창촌의 특성상 이 곳에 적을 두고 있는 여성들의 이주대책과 자립대책도 시급한 것이다.집회의 대표연설을 한 한터 전국연합 강현준대표는 위와 같은 문제의 해결책을 요구하며 갈등유발의 원인을 타임스퀘어, 신세계백화점, 전여옥 한나라당 국회의원 으로 규정하고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오후 1차 가두시위에는 몇 몇 성매매여성이 신세계백화점으로의 진입을 시도 했으나, 이미 지난 14일 까나리액젓을 몸에 뿌린 여성들에게 난입을 당했었던 백화점측은 출입문과 철제셧터를 굳게 내린 상태였다.저녁에 이어진 2차 가두시위가 끝날 무렵, 무더운 날씨에도 하루종일 바디페인팅을 하고 불편하게 움직이던 소복차림의 20여명 여성들이 탈의 후 팬티만을 걸친채 경찰이 저지하던 타임스퀘어 광장통로를 돌파하여 집창촌까지 달려간 후 온몸에 경유를 뿌리고 분신을 이야기했으나 무산되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서너명의 여성이 경유를 마시고 병원에 후송되었으며 몇 몇 여성들은 탈진하여 역시 병원으로 후송되었다.성매매 여성들은 오후 6시15분쯤 집결지인 집창촌 골목에 이불과 가재도구를 쌓고 불을 질렀으나 소방당국이 곧바로 진화했다.경찰 관계자는 "속옷 하의만 입고 집회를 한 것은 공연음란죄에 해당하며 인화성 물질을 도로에 뿌린 것도 불법 행위"라며 "채증 자료를 바탕으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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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용 (simon5181@gma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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