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운대학교 사진영상학과 졸업작품전
동구문화체육회관 전시실 12월 20일 ~ 25일
경운대학교 사진영상학과 졸업작품전
2011년 12월 20일 ~ 25일 6일간
대구동구문화체육회관 전시실
참여인원 12명 : 박기철, 박춘만, 박찬영, 김필규, 김우철, 정재호, 신지혜, 정규호, 이동은, 이재규, 엄삼용, 백순창
'사진수사학'
김영태 현대사진포럼대표
사진은 여러 수사학적인 장치로 구성되어 있다. 또 현실의 특정한 장면이나 사물을 인화지로 옮긴 결과물인 사진이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객관적인 관점에서 현실을 재현한 결과물이 아니라, 카메라의 여러 표현 기능을 이용해서 작가의 세계관 및 미감이 투영된 결과물이다. 카메라워크, 톤의 선택, 다중노출, 다중프린트, 프린트방식의 선택 등이 사진의 다양한 수사법이다. 동시대사진은 다양화된 사회현상과 독특하고 개별화된 사람들의 사고만큼이나 개별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 또 그와 비례해서 표현방식도 다양하고 존재방식도 다양성 그 자체를 보여준다.
동시대사진은 디지털 프로세스와 만나면서 그 표현영역이 넓어졌고, 미학 및 예술로서의 개념도 변모하고 있다. 작품제작 형태도 바뀌었고, 매체로서의 특성도 달라졌다. 또 그 본질에 대한 개념도 유동적이다. 우선 과거 아날로시대의 사진은 현실을 충실히 재현하는데 만족했다. 하지만 디지털시대의 사진은 현실을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게 되었고,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사물과 발생하지 않은 사건도 창조 할 수 있다. 사진의 개념 및 미학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사진의 역사 및 사진미학은 시대의 문화, 시대정신. 개별 작가들의 정체성 등을 반영한다. 그러므로 사진작품은 다양한 내러티브를 내포하고 있다. 이번에 전시하는 경운대학교 사진영상전공 졸업展은 이러한 동시대 사진의 풍경과 사진미학을 반영한다. 다양한 시각적인 형태 및 다양한 주제로 제작되고 있는 현대사진의 경향을 환기시켜주는 동시대적인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우철은 카메라의 메커니즘적인 특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조형적인이면서도 비사실적인 이미지를 재현했다. 블랙바탕을 배경으로 감각적인 불빛, 여성의 신체를 연상시키는 연기의 흐름 등이 어우러져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가의 무의식이 작용해서 만들어낸 또 다른 세계로 느껴진다.
김필규는 소탈하고 편안하게 다가오는 전통적인 조각물을 소재로 선택했다. 표현대상에서 세월이 흐름이 극명하게 느껴지는 것과 더불어서 카메라의 기계적인 재현능력 및 작가의 조형감각이 어우러져서 보는 이들의 감성을 폭 넓게 자극한다. 가장 사진적인 수사법으로 포장된 사진이미지이다.
박기철은 바다풍경을 표현대상으로 다루었다. 감각적으로 느껴지는 등대의 컬러와 역동적인 구름이 효과적으로 조화를 이루어 기(氣)가 넘치는 결과물이 생산됐다. 바다는 희망을 상징하는 표상이다. 작가의 바다풍경사진에서는 그러한 내적인 의미가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 그로인해 관객들의 정서를 강하게 동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박찬영은 기름과 물이 어우러져서 생성된 추상적인 이미지를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각적인 형상이 구성되어 이미지 그 자체가 또 다른 언어를 발생시키고 있다.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사실적인 표현도구다. 하지만 작가의 표현의도에 따라서는 언어적인 틀을 탈각한 이미지를 생산하기도 한다. 작가는 카메라의 이러한 메커니즘적인 특성을 극대화시켜서 대상을 시각화했다.
박춘만은 자신의 삶의 터전인 산업풍경을 역동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푸른 하늘과 무게감이 느껴지는 블랙 톤이 융합되어 조형적인 결과물이 생산됐다. 유효적절한 앵글의 선택, 감각적인 프레이밍, 적절한 전체적인 톤 등이 작용하여 완성도를 보장해주고 있다. 우리시대의 또 다른 삶의 단면을 상징하는 영상언어다.
백순창은 대상을 즉물적으로 재구성해서 비구상적인 결과물을 생산했다. 절제된 카메라 프레이밍, 카메라 렌즈의 극명한 재현능력, 작가의 세련된 조형감각 등이 작품의 내부 및 외부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동했다. 또한 가장 전통적인 사진수사법으로 포장되어 있는 최종 결과물이다.
신지혜는 핀홀 카메라로 풍경을 재현했다. 동화적으로 읽혀지는 최종 결과물이다. 또한 정서적으로 다가오는 회화적인 이미지이기도 한다. 작가의 서정적인 내면적인 영역과 매체의 특성이 효과적으로 만나서 생성된 것이다. 사진과 화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최종 결과물이다.
엄삼용은 디지털카메라의 매체적인 특성을 이용해서 자극적인 이미지를 생산했다. 붉은 색과 푸른색이 묘하게 어우러져서 화화적인 언어로 변용 되었다. 또 어두운 톤이 작품의 외관을 형성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서 작품의 무게감을 더 해주고 있다. ‘낯설게 보이기’라를 수사법이 효과적으로 사용된 조형언어다.
이동은은 말을 표현대상으로 선택했다. 감각적인 카메라워크로 대상을 해체하고 재구성해서 자신의 내면세계를 투영했다. 사진은 빛의 통제와 카메라워크가 중요한 수사적인 장치이다. 작가는 이러한 표현매체로서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수용해서 결과물을 생산했다. 작가의 내면을 환기시켜주는 이미지이다.
이재규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역동적인 영상으로 재구성했다. 작가는 스펙터클한 화면구성으로 보는 이들을 동화시키고 있다. 동영상매체의 특성을 극대화 시켜서 결과물을 생산한 것이다. 스틸이미지와는 또 다른 영상매체의 매력을 일깨워주는 결과물이다.
정규호는 새로운 세대들의 문화를 ‘코스프레’를 선택해서 표현했다. 모델의 복장, 포즈, 소품, 텍스트 등이 작품의 문맥을 형성하는 주요 장치로 작동해서 볼거리를 제공한다. 지극히 사진적인 표현방식으로 형성된 표상이지만 대상의 외형에서 드러나는 시각적인 자극으로 인해 보는 이들의 상상력을 극대화 시켜주고 있다. 또한 동시대의 문화적인 다양성을 환기시킨다.
정재호는 심리적이면서도 현대성을 상징하는 컬러로 채색되어 있는 풍경을 만들어냈다. 단순하면서도 절제된 화면구성과 감각적인 푸른색이 융합되어 내면적인 공간이 구축된 것이다. 또한 푸른색 컬러, 화면에 가득한 안개, 묘하게 자리 잡고 있는 구성물 등이 감각적으로 어우러졌다. 그로인해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처럼 느껴지는 영화적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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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호 (starmaru@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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