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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3일 토요일

우리나라의 대표적 山시인인 이성부 시인 별세 한국사진방송 임윤식 기자


우리나라의 대표적 山시인인 이성부 시인 별세




우리나라의 대표적 山시인 이성부 시인 별세




2월 28일 우리나라의 대표적 산(山) 시인인 이성부 시인이 별세했다. 향년 70세.
1942년 광주에서 태어난 이성부 시인은 고교 때인 1959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당선, 1962년 '현대문학'에 시가 추천 완료되어 일찌감치 문재를 드러냈으며 196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당선되기도 했다. 경희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보사, 일간스포츠에서 사회부장과 생활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소박한 언어로써 주로 현실인식이 짙은 시를 창작한 1960년대 대표적 참여시인의 한 사람이다. 저서로는 <이성부시집> <야간산행> <지리산> <백제행> <빈산 뒤에 두고> 등의 시집과 산문집이 있으며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제1회 가천환경문학상 수상하였다.

간암으로 좋아하던 술도 끊었다던 그는 “산이라는 것은 오를 때마다 새롭고 오래 다닐수록 모르는 게 많아지는 것이, 오래 쓸수록 과연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는 시의 세계와 비슷하다”면서 “글쓰기와 책 읽기를 하면서 걷기를 통해 주어진 시간을 충실하게 사용하며 희망을 잃지 않고 느리게 걸어가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육체는 슬프다’라고 누가 시로 썼던가. 그 육체는 이제 세상에서 사라졌다. 세상에서 볼 수 없는 육체를 세상에 남아있는 육체들이 슬퍼한다.” <지난 2010년 후배 조태일의 죽음을 슬퍼하며 시인 이성부가 쓴 글 中>
2월 28일 타계한 고 이성부 시인은 서정적인 시어로 현실 참여적인 시를 써왔다.
그의 문학적 토양은 지리산으로 대표되는 남도였다.


저를 낮추며 가는 산 / 이성부

이 산줄기가 저 건너 북쪽 산줄기보다
나지막하게 나란히 내려간다
허리 굽히고 고개를 숙여
조심스럽게 봉우리 하나를 일군 다음
자꾸 저를 낮추며 간다
그러다가 또 뭇봉을 일으켜 세우더니
무엇에 취한 듯 드러눕는 듯
금세 몸을 낮추어 부드럽게 이어간다
머지않아 이 산줄기 크높은 산을 만들어
더 나를 땀흘리게 하리라는 것을 나는 안다
아 이런 산줄기가 크게 될 사람의
젊은 모습이어야 한다는 것을 하나 배운다
저를 낮추며 가는 길이 길면 길수록
솟구치는 힘 더 많이 쌓여진다는 것을
먼발치로 보며
새삼 나도 고개 끄덕이며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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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식 (lgysy@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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