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허실실 공모전 따라잡기 안성팜랜드 번개출사
허를 찌른다는 것
허허실실 공모전 따라잡기 안성팜랜드 번개출사
허허실실
허를 찌른다.
전쟁에서 주로 사용되는 말이다. 요즈음은 기업의 운영이나 상품의 개발등에서도 이 전략이 많이 사용된다. 오늘날의 인생은 산다는 그 자체가 어쩌면 전쟁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느 청바지 회사가 꽃무늬를 수놓아 백전백패를 하리라는 예상을 뒤엎고 대박을 냈다. 청바지란 그 자체가 세상의 허를 찌른 제품임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다. 천막을 만드는 천으로 만든 이 바지는 광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만 입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쭉죽빵빵 패션 마니아들이 입고 섹시미를 발휘하는 대명사가 되었다. 손바닥보다도 작은 천으로 겨우 가린 비키니 수영복을 누가 입겠는가? 했지만 오늘날 보편적인 옷이 되었고 그 여세를 몰아 핫팬츠 초미니스커트 빤스가 보이는 패션 등 허를 찌른 패션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필자가 골백번도 더 주장 하는 것 중 하나가 남들이 다 저리 갈 때 너는 이리 가라는 역행의 논리다. “금상은 운, 입선은 실력” 하며 주저리주저리 씨부렁거리는 말도 마찬가지의 논리다. 금상은 사진을 잘 찍었다고 주는 상은 아니다. 그 중에서 가장 파격(?)적인 작품들이 주로 받는다. 게다가 엄청나게 운이 좋아야만 탄다.
엊그제 안성팜랜드 촬영가서도 예상을 깨고 필자는 드넓고 광활하고 아름다운 초지를 배경으로 한 풍경 류의 사진은 제쳐두고 뜬금없는 건물들 사이의 고샅고샅을 누비며 구성인지 나발인지를 주장하고 있었다. 당연히 그곳까지 와서도 필자를 찾지 못하고 간 분들도 잇을 정도로 예측을 깨고 엉뚱한 곳에서 놀다가 왔다.
이번의 안성팜랜드 촬영뿐만 아니라 어린이 대공원에서도 바로 옆에 두고도 왼종일 찾지 못해 촬영행사에 합류 못 할 경우가 있을 정도로 촬영장소 선택은 일반적인 개념의 허를 찌른다. 필자는 촬영을 하기 위하여 구태여 어느 곳(사진이 나온다고 정해진...누누히 얘기하지만 사진가 이면서도 아직 설악산 안 가봤고 지리산이 어딘지 봉래산이 어딘지 모르고 백두산은커녕 한라산도 못가 봤다.)을 찾아 가는 류의 사진가는 아니다. 다시 한 번 강조 하지만 이철수 화백을 좋아 하는 이유는 그가 머무는 곳 그의 눈이 멈추는 곳이 바로 작품의 소재이기 때문이다. 창녀의 벌건 엉덩이 시뻘건 궁뎅이가 올려진 요강단지 중놈의 민대가리 다듬이돌과 좆같이 생긴(사실 이 화백이 그리면 이렇다.)방망이....
다음 주나 그 다음 주엔 서울역 뒤 서부역께를 아침나절 일찍 헤매 보려고 한다. 어떤 기업주가 자신의 사옥과 담벼락을 온통 새빨갛게 칠해 둔 것을 지나치다가 보았기 때문이다. 그 새빨간 동네가 관심이 간 것은 사실이지만 비단 그 빨가숭이 동네가 아니더래도 무지막지하게 좋은 것 들을 많이 찍어낼 자신이 있다.
자신의 관점과 이론을 정립하고 나면 남들이 맨날 찍어내는 똑같은 엽서, 달력 같은 사진들만 흉내 내다가 생을 조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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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중 (artf@paran.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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