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언과 예술, 그리고 음부 촬영회 5
“그 과정 자체가 곧 예술이다.”
정치란 예언을 많이 하는 것이다.
더 큰 정치란 그 예언이 왜 안 맞았는지 변명을 잘 하는 것이다.
-처칠-
영국의 유명한 필름회사의 사장과 미국의 유명한 필름회사의 사장이 한국에 와서 강연을 하였다. 필름과 디지털은 공존 할 것이다. 라고 예언을 하였다. 물론 십수년전일이고 필자는 곧 바로 사장들의 생각이 그리하면 그 회사들은 망할 것이다. 라고 예언을 하였다. 그리고 며칠 전에 변화에 적응 못한 미국의 유수한 그 필름회사의 몰락이 뉴스에 회자 되었다.
오래전에 월간지에 충무로의 사진작가들은 디지털에 대해서 공부하고 대처하여나가야 될 것이다. 라는 요지의 글을 썼다. 사진계 전체가 발칵 뒤집어 졌다. 사진계 망쳐먹을 넘 이라는 무수한 욕설이 전달되었다. 절필? 그런 것을 해 보았다. 디지털이 어덯게 자신들의 갈고 닦은 찬란한 관록을 넘볼것이냐가 대다수의 생각이었고 돼지털은 디질것이다라고 예언들을 해댔다.
당시에 충무로 인쇄업은 식자란 은염감광재료를 이용한 출판을 하고 있었다. 파란색 모눈종이위에 글자들을 풀로 붙여서 밤새워 작업을 한 분들은 그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일 것이다. 사식기술자들은 컴퓨터의 어눌한 서체가 어떻게 자신들의 수백년 노하우와 비교가 되겟느냐고 느긋한 마음들이었다.(불과 3년 후엔 사진식자란 시스템이 완전히 소멸되고 말았지만)
잘 아는 잡지사엔 전자출판을 권했지만 사장에게 미친놈 소리만 들었다. 몇 년이 흐른 후 엄청 후회했다는 소리를 전해 들었지만 .... 컴퓨터 한 대면 인건비는 그렇다 치더라도 삭제와 수정과 디자인과 레이아웃이 자유자제다. 필자도 쿽 프로그램(책 전문 편집용 프로그램. 한글로도 책 편집은 가능함)을 이용한 간단한 책 편집정도는 할 수 있지만 굳이 고가의 전문 디자이너가 아니래도 얼마든지 책을 만들 수 있는 것이 디지털의 장점이다. 요즈음은 낱권도 만들 수 있어 누구나 책을 내 볼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당시에도 디지털 편집의 이점은 말로는 설명이 불가능할 정도로 편리했다. 그 사장이 내말대로 그때 전자출판을 했다면 엄청난 이득을 보았을 것이다.
한 유명한 사진가에게 “선생님 디지털 공부 하십시오 홈페이지가 꼭 필요한 시절이 옵니다.” 하고 권했다가 폭언을 들었다. “얌마! 내가 이 나이에 그거 하랴? 임마 그거 아니라도 골머리 아프다. 저 새끼는 뜬금없는 소리만 해댄다니까” 3년쯤 후에 그를 만났는데 징징대며 “야 김가중, 나 어 하냐?” “뭘?”“홈페이지가 필요한데...”“필요한데”“300만원이면 만들어 준다는데 맡길까?”“그 나이에 뭘 그런 걸 해 앓느니 죽지” 요즈음은 홈피 만들어 놓고 파는데도 많고, 블로그니 카페니 얼마든지 공짜로 효과적인 자신의 세계를 피력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 드디어는 스마트폰의 발달로 세상은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돈 주고 홈피를 만든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홈피의 속성을 모르면 오히려 더 독이 된다.
필자의 예언은 그 답이 지극히 명료하다. 그리고 잘 들어맞는다. 뻔한 것들만 예언을 하기 때문이다.
음부촬영회를 열겠다고 공언을 했을 때 세상은 발칵 뒤집어 졌다. 이때 보다 더 일찍 그 따위 짓을 했으면 분명히 성치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정도도 계산 못할 위인은 아니니 그 짓을 시작했을 때는 나름대로 계산속이 있었을 것이다. 이것을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이렇게 반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진행해서 이렇게 끌고 나갈 것이다.
사실 필자는 그 촬영회를 하나의 영화로 보았고 드라마로 보았고 퍼포먼스로 보았다. 즉 촬영회를 공표하고 사람들이 광분하고 그로인해서 야기되는 극적인 전개와 작품의 완성단계와 그 작품으로 책을 완성하는데 까지의 모든 과정이 치밀하게 계산된 하나의 퍼포먼스였던 것이고 그 연출자는 바로 필자였던 셈이다. 어느 방송에서 인터뷰를 왔을 때
“그 과정 자체가 곧 예술이다.”
라고 일갈했던 이유다. 그 촬영회는 나의 계략대로 나의 예언대로 척척 들어 맞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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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중 (artf@paran.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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