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전 따라잡기 용산역 일대
도메인 noonggal.com 사이트 이름 눈깔
공모전 따라잡기 용산역 일대
용산역 일대를 촬영지로 잡은 것은 중앙대학교 병원 주변의 오래된 붉은 벽돌건물을 구렁이 같이 휘감아 도는 담쟁이덩굴을 찾아서였다. 500년(?)의 관념이 필자의 머릿속을 맴 도는것은 왜일까? 굵기가 청초한 미인의 날렵한 허리정도는 될 것이다.
어떤 동물이나 식물이 통상적인 관점을 넘어섰을 때 우리들은 그것에 대해서 경외심을 갖고 신앙적인 관념을 갖게 된다. 토템이즘이 이런 관점에서 출발하였을 것이라고 본다. 구렁이가 이무기가 되었다가 용이 되는 순서와 같이... 영화에 아나콘다가 있고, 전래동화에도 1000년 묵은 지네니 거북이 두꺼비가 등장한다.
필자가 어릴 때 아주 굵은 미꾸라지를 잡았는데 징그러움을 넘어서서 공포심을 자아내서 산채로 커다란 항아리에 넣어 두었는데 밤이면 꾸억꾸억 울어대서 놓아 준 적도 있다. 아름드리의 담쟁이가 되려면 얼마나 자라야지 되는지 모르겠지만 그 녀석은 적어도 나보다는 나이가 더 먹었을 것이다.
주요 목적은 그 담쟁이였지만 그곳까지 모처럼 시간 내서 갔으니 그것만 벌쭘하니 찍고 오기도 그렇다. 사진이란 어디에 가도 나오는 법이다. 딱히 특정한 장소를 정해서 가는 것은 필자와는 맞지 않는 방식이다.
이철수 화백을 흠모하는 것은 그의 작품이 특정한 장소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그가 머무는 곳 그의 눈길이 닿는 곳이 다 작품의 소재가 되기 때문이다. 창녀의 엉덩짝, 요강단지, 다듬이돌과 방망이, 중놈의 민대가리,.....
공모전뿐만 아니라 작품이란 것이 아니 예술이란 것이 대체 무어란 말인가?
언젠가 사이트 도메인을 noonggal.com 이라고 정하고 사이트 이름을 눈깔이라고 만든 적이 있는데 눈깔에 보이는 것이 무엇이든 예술이 아니던가?
뭣이던지 자꾸만 찍어라! 그리하면 보이리라...
* 한국사진방송 테크니컬 연구소에선 11월 26일 오후 4시부터 두시간 가량 용산역 일대에서 공모전용 사진지기 촬영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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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중 (artf@paran.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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